Overview
고양이는 잡식성인 사람과 달리 절대 육식동물(Obligate Carnivore)로 진화하면서 독특한 생체 대사 경로를 가지게 되었고, 이러한 진화적 특성 때문에 고양이의 영양소 및 약물 대사 체계는 사람과 다른 부분이 많다.
탄수화물 대사에서 고양이는 간에서 포도당을 인산화하는 글루코카이네이스(Glucokinase) 효소의 활성이 매우 낮거나 거의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식후 혈당이 높아져도 대사 효율이 떨어져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잘 쓰지 못하며, 대신 아미노산을 포도당으로 바꾸는 당신생합성(Gluconeogenesis) 대사에 전적으로 의존한다.
또한 담즙산 합성 시 사람은 글리신(Glycine)이나 타우린(Taurine)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, 고양이는 타우린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사 중 타우린 소모량이 매우 크다. 또한, 타우린을 합성하는 효소가 부족해 체내에서 스스로 충분히 만들지 못하므로 식이를 통한 타우린 섭취가 필수적이며, 결핍 시 확장성 심근증이나 망막 변성 등이 올 수 있다.
아르기닌(Arginine) 대사 역시 매우 민감하여, 고양이는 암모니아를 요소로 전환하는 회로의 핵심인 아르기닌을 자체 합성하지 못하고, 식이를 통한 아르기닌 공급이 부족하면 요소 회로가 마비되어 혈중 암모니아가 급격히 상승하는 급성 고암모니아혈증과 중독 증세를 보인다.
비타민 대사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, 사람은 식물성 베타카로틴(β-carotene)을 비타민 A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반면 고양이는 이 전환 효소가 없어 오직 동물성 간이나 지방 등에 포함된 활성형 비타민 A(Retinol)를 그대로 섭취해야 한다. 비타민 B군 중 하나인 니아신(Niacin) 또한 트립토판(Tryptophan)으로부터 합성하는 대사 경로의 효율이 극도로 낮아 육류를 통해 상시 공급받아야 한다.